케네디 대통령이 사랑한 시가, 알함브라

Alhambra 시가 박스와 위스키

1962년,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 제품 전면 수입 금지 조치에 서명했습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 직후, 쿠바산 제품 수입이 전면 금지되며 백악관에서 쿠바 시가가 사라진 순간이었습니다.

그 빈자리를 채운 건 필리핀이었습니다. 필리핀 대사 아멜리토 무툭은 “Specially Made For President Kennedy(케네디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라는 문구가 금박으로 새겨진 알함브라 시가를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이 시가들은 필리핀 대통령 카를로스 가르시아가 직접 보낸 마호가니 상자에 담겨 있었고, 케네디는 감사 편지에서 “매우 훌륭한 시가가 담긴 아름다운 마호가니 박스를 받았다”며 “분명 즐기겠다”고 답했습니다.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26개비가 들어있던 상자에서 단 2개비만 남아있던 것으로 미루어, 대통령이 실제로 이 시가를 즐겼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1963년 8월 31일 노동절 주말, 대통령 요트 “허니 피츠” 위에서 신문을 읽으며 시가를 태우는 케네디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습니다 — 바로 이 필리핀 시가를 선물받은 이후의 모습입니다.

Alhambra Sumatra 시가와 카푸치노
Alhambra Sumatra

한 수집가는 이 시가를 담은 액자에 이런 문구를 새겼습니다.

“쿠바 제품 수입 전면 금지 이후 받은, 세계 최고의 시가.”

오벌 오피스를 지킨 시가 박스, JFK 박스

케네디와 필리핀 시가의 인연은 한 번의 선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1962년 5월 29일, 케네디 대통령의 45번째 생일에 필리핀에서 보낸 원목 시가 박스가 백악관에 도착했습니다. 이 박스는 케네디의 재임 기간 내내 대통령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 놓여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케네디가 받은 필리핀 시가 박스들은 지금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2013년 미국 경매에서는 무툭 대사가 선물한 ‘President Kennedy’ 각인 마호가니 박스가 남아 있던 알함브라 2스틱과 함께 약 1만 5천 달러에 낙찰되었고, 2017년에는 뚜껑에 ‘JFK’ 이니셜이 새겨진 또 다른 필리핀 시가 박스가 경매에 나오기도 했습니다.

타바칼레라는 케네디의 생일 선물이었던 이 시가 박스를 재현해 ‘JFK 박스’로 선보였습니다. 뚜껑을 열면 TABACALERA INCORPORADA, Since 1881 문장이 새겨져 있고, 원목의 따뜻한 결 사이로 시가가 가지런히 놓입니다. 60여 년 전 오벌 오피스의 책상 위 풍경을 지금 내 테이블 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셈입니다.

타바칼레라 JFK 시가 박스 — TABACALERA INCORPORADA Since 1881 원목 박스
Tabacalera JFK Box — Churchill 사이즈 시가 최대 50스틱 수납 가능

쿠바 시가가 사라진 자리에서, 필리핀의 알함브라는 미국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알함브라는 지금, 데일리시가를 통해 한국에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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